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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휴지신19

자휴지신 7장 희롱 療拨 *삭발 療拨 며칠 뒤 아무도 방해하지 않아 한가로워지자 곡노인은 그를 서재 앞 연못으로 불러 낚시를 했다. 그 연못에는 과연 작은 엽소주가 가 더해져있었다. 소양小阳 이라고 불리는 어린 소년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본 신기는 빙그레 웃으며 곡노인에게 말했다. "어르신은 대단하시네요.이제 겨우 며칠 되었는데 정말 찾아오시는군요." 곡노인이 하하 웃으면서 말했다. "세자야가 재미있으시다고 하셔서 찾아보니 과연 야취野趣가 대단합니다. 세자야는 연못에 가기만 하셨지만, 이놈은 태어날 때부터 물속에서 빈둥거렸으니, 부수와 장배는 모두 능숙하지요." 신혁은 두루마기를 허리띠에 넣고 삿갓을 쓰고 배를 타면서 소양과 인사를 나눴다. 이 아이는 햇볕을 까맣게 쬐고 키가 크지 않고 깡마르고, 신혁을 대할 때 매우.. 2021. 10. 13.
자휴지신 6장 수파手帕 신혁은 지장이 없다며 고집을 부렸고, 허안상도 계속 닦아내지 않았다. 손수건을 단지 그에게 건넸다. 신혁은 그를 보며 또 웃었고, 하안상은 오히려 어리둥절해졌다. 장태염의 말은 여기서 그쳤고, 다시 말하기도 곤란해서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 찻물이 너무 뜨거운데, 세자를 다쳤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잠시 후 돌아가실 때 태병원 유원이 처방한 상처약을 세자께 구비해 드리겠습니다." 하안상은 한 마디 대답하고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혁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고 장태염은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세자가 다치셨는데 무얼 미안해하십니까? 오히려 노부老夫가 걱정스럽습니다. 노부가 오늘 세자를 만난 것은 북양 연왕의 풍모를 다시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세자는 지금 평정왕.. 2021. 10. 13.
자휴지신 5장 파윤波润 백구의 이 말은 차가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온도가 오르니 이 순간이 어찌나 차갑고 매서운지. 신혁은 속눈썹을 떨며 말했다. "그렇다면 그는 그런대로 잘 죽은 셈이네요. 어쨌든 몸을 의탁할 곳은 있으니까요." 백구는 대답 대신 그의 옆으로 몸을 돌려 서서 침상의 큰 도자기병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것이 그의 행운이지." 신혁이 재빨리 옷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얼굴에 홍조는 아직 다 가시지 않았는데, 연점 위에 엎드려 이렇게 조용히 웃었다.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미끄러져 동그랗고 밝은 눈 앞을 가리지만, 미간의 순진함은 감추지 못했다. 아직 어리고 풋풋하다. 백구는 긴 다리의 자세를 바꾸고 시선을 돌려 계속 그를 바라보았다. "단양절 궁중에서 연회가 있는데, 성상께서 호명하셨어. 나를 따라 갈래?" 신혁은.. 2021. 10. 7.
자휴지신 4장 진왕秦王 신혁은 몸을 재빨리 움츠리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차가운 감촉이 귀끝에 감기며 그의 가슴에서 빙글빙글 멀어졌다. 그는 긴장하자 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약, 약 바르셔야 하잖아요." 백구는 어, 하는 소리와 함께 정말 손끝에 고약을 찍어, 상반신의 상흔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신혁은 몸을 돌려 거울을 마주봤는데 뜻밖에도 동작은 보이지 않고 옆 얼굴만 뚜렷하게 보였다. 차가운 손가락이 등 위에서 움직이자 약이 발리는 사이가 사이가 간지러웠다. 신혁은 표정을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거울 속의 보조개를 보고 하는 수 없이 눈을 돌렸다. 백구의 눈동자는 맑게 빛나고 손 끝의 힘은 분명치 않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구가 상처약을 바르자 손가락이 점점 아래로 흘러내렸다. 신혁의 허리에서 담담.. 2021.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