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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휴지신19

자휴지신 3장 세자世子 연왕세자는 벙어리라고 온 대람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는 아니었다. 연왕과 연왕비는 부부의 정이 깊고, 4명의 아들이 있으며 신혁이 가장 어리다. 그가 태어났을 때 셋째 형은 이미 열두 살이었는데, 그가 겨우 젖을 뗄 무렵에 연왕비의 건강이 좋지 않아 형들이 번갈아 데리고 갔다. 어릴 때부터 형들이 말 등에 태워 업혀 다녔는지 처음에는 말을 잘 못했고 말하는것도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작은 말더듬이었다. 셋째 형은 얌체도 없이 따라다니기 좋아했고, 연왕과 그의 큰형에게 수없이 얻어맞고도 막내를 놀리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였다. 신혁은 오랫동안 말을 잘 하지 못하였고, 특히 연말 원춘이 되면 왕부에는 난장판이 되어 잔치에 나가면 얼굴이 풀린 둘째 형을 따라 기둥 노릇을 하였다. 그렇.. 2021. 9. 8.
자휴지신 2장 벙어리 哑巴 *아파 哑巴 벙어리 사정생은 궁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지방중신이지만, 경도京都에서 대인을 모시던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대인의 적업이 옆에서 발굽을 밀며 그에게 낑낑거리자 그는 얼른 옆으로 다가가서 마령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한 쪽에는 아직 마차가 있어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 두려워할 인물은 아니지만 죽은 연왕에 대한 존경 때문에 안의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사정생도 앞으로 나와 발을 걷어붙이고 방해를 하기는 어렵다. 오래지 않아 백구가 양지옥패 하나를 손에 쥐고 외부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 걸음이 느리지도 않고 한가로이 걷다.강복康福은 대총관 평일리大总管平日里의 어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었다. "대인은 이제 경내 굴지의 귀한 왕의 몸이시니, 이따끔 가마를.. 2021. 9. 8.
자휴지신 1장 염왕 阎王 파사성이 타올랐다. 불빛이 노도와 파도와같이 하늘로 치솟고, 불꽃은 달을 뒤덮었다. 불꽃이 먼지와 함께 한 리를 휘날리는 소리가 마치 사람의 살갗이 타는 소리 같았다. 불기름이 타는 듯한 떫은 냄새와 달궈진 타는 듯한 메마른 냄새가 곧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요란하게 위가 구르고, 목젖이 위아래로 축 처지지만, 감히 한 푼도 토하고 싶은 기색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억지로 버텼다. 그는 자신이 겁을 내면 염왕에게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다. 다행히도 왕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뼈마디가 분명한 긴 손가락이 찻잔을 누르고 있는 모양새가 상쾌한 공포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았다. 한밤중에 이 잔의 찻물이 식었는데, 감히 찻물을 더해 줄 사람은 없었다. 정외는 입을 벌렸는데, 비로소 자신이 이미 소리를 잃어버린 것을 .. 2021.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