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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휴지신 17장 산만 山漫 이 집은 크지만 안방은 하나밖에 없다. 밤에 신혁은 발보상拔步床 을 보고 난감해졌다. 그는 백구에게 곤혹스럽게 물었다. "침대가 이 방 한 칸에만 있나요?" "다른 것은 아직 고쳐지지 않아서 잠을 잘 수 없구나." 백구는 지금 겉옷을 벗고 안쪽으로 가서 목욕하려고 했다. 눈을 들어 보니 신혁은 이미 손끝을 깨물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울지경이라 웃으며 말했다. "저는 비록 미인이지만, 밤에 세자야께서 사정을 봐주시길 청합니다." 신혁은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정직한 사람은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렇지요." 백구는 허리띠를 뽑았다. 사람은 이미 안쪽에 있는 병풍 옆에 와 있었다. 그는 신혁에게 분부하는 것을 잊지 않고 말했다. "머리를 닦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라." 신혁은 그에 응해 머리를 거의.. 2021. 10. 26.
자휴지신 16장 이야기 故事 분위기가 한창 뜨거울 때, 적적이 갑자기 뛰어 들어왔다. 두 사람의 발 밑을 맴돌며 신혁의 옷자락을 잡고 끙끙거렸다. 신혁은 몽롱한 눈으로 바라보자 백구는 엄지손가락으로 그의 미간을 소중히 쓰다듬더니 사람을 풀어 주었다. 신혁은 그가 언짢은 기색을 눈치채곤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제가 데리고, 제가 데리고 나갈게요." 백구는 웃으며 말했다. "가거라." 신혁이 적적을 안고 뛰었다. 뛰어간 그림자도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백구는 오랜시간이 지나 충동이 가라앉을 때까지 제자리에 서 있었고 한참 후에야 겨우 옷깃을 털고 가볍게 밖으로 나갔다. 신혁이 적적을 안고 밖으로 나왔는데 해질 무렵 더위가 한창이었다. 그가 그는 허둥지둥 회랑을 뛰쳐나갔는데 곡노가 뒷짐을 지고 식물을 보고 있었다. 그가 달.. 2021. 10. 23.
자휴지신 15장 이별 离别 하경력 살인 사건이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경도에 소문이 난 듯 평상시 향락을 즐기는 사람도 줄어들었다. 사건이 이미 경도주부의 지부知府 에까지 이르러서, 진왕은 점점 더 좌불안석이었다. 황제 앞에 이르기도 전에 죄가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도주부는 사정생에게 잡혀 죽지도 못했다. 주부는 원래 경도에서 바깥으로 출입하는 관도官道 문어귀枢口로, 신문이 유괴한 관녀들은 이곳에서 경도로 보내졌다. 이 주부 지부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꼬박 사흘동안 맷돌을 맞으면서 이를 악물고 태자에 대해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결국 물어죽인 것은 신문이었고 대충 진왕을 언급했을 뿐이다. "주대인은 팔자가 좋군." 사정생은 주지부의 반쯤 함몰된 얼굴을 쳐들고 웃으며 말했다. "큰딸.. 2021. 10. 22.
자휴지신 14장 안기 案起 *案起 책상에 올려놓다 반달후, 대리사에서는 밀서를 황제에게 보냈는데, 중서성 참지정사中书省 参知政事 하안상이 직접 보냈다. 황제와 하안상은 오랫동안 밀담을 나누었는데 서재에서 펜을 떨어뜨리는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대리사경大理寺卿 좌개지는 진왕세자 신문을 고발하고 진왕이 관리 교육을 소홀히하고 묵과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워 달라고 청했다. 황제가 말하지 않자, 청평 요원의 포정사사青平辽原 布政使司사정생은 급히 뒤따라와 관직이 없는데도 매관헌작을 행한 것은 부당하며, 관녀가 아닌 여자를 기녀로 몰래 유괴한 것은 이미 죄가 인정된다고 하였다. 황제는 격노하여 대리사에 명하여 즉시 세자신문을 잡아들이고, 진왕에게 반년 동안 녹봉을 책무를 지워 폐부하고 잘못을 생각하도록 하였다. 신문이 수감.. 2021.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