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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휴지신

자휴지신 6장 수파手帕

by 란차 2021. 10. 13.



신혁은 지장이 없다며 고집을 부렸고, 허안상도 계속 닦아내지 않았다. 손수건을 단지 그에게 건넸다. 신혁은 그를 보며 또 웃었고, 하안상은 오히려 어리둥절해졌다.

장태염의 말은 여기서 그쳤고, 다시 말하기도 곤란해서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이 찻물이 너무 뜨거운데, 세자를 다쳤으니 어쩌면 좋습니까? 잠시 후 돌아가실 때 태병원 유원이 처방한 상처약을 세자께 구비해 드리겠습니다."

하안상은 한 마디 대답하고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혁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고 장태염은 자상하게 웃으며 말했다.
"세자가 다치셨는데 무얼 미안해하십니까? 오히려 노부老夫가 걱정스럽습니다. 노부가 오늘 세자를 만난 것은 북양 연왕의 풍모를 다시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세자는 지금 평정왕댁에서 묵고 계십니까?"

신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은 수줍음을 많이 타서, 경도에 처음 들어온 사람처럼 방향을 모르는 것 같았다.

장태염은 너그럽게 말했다.
"이러면 어찌 좋습니까. 세자는 장차 금책금보金册[각주:1] , 세록만석岁禄万石의 친왕이 될 몸입니다. "



"평정왕은 이제 와서 두 자 군왕으로 봉해졌는데, 이 존비가 맞지 않으니, 어찌 세자를 억울하게 하겠습니까? 더구나 평정왕은 젊고 의기가 왕성해, 조중에서 두말할 것 없이 강단이 있는 사람인데, 왕부에서 어떻게 세자를 보살필 수 있겠습니까? 세자가 만약 노부의 오랜 다우라면, 진왕부에 잠시 머무르시는 것이 낫다 할 것입니다. 성상께서 세자의 노고를 생각하시니 일찍 집을 마련하시게 되겠지요. 세자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신혁은 고개를 저으며 탁상 위에 손가락으로 이렇게 썼다.

'평정왕은 나에게 생명을 구해준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장태염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평왕을 주살하는 것은 성상의 명령이었습니다. 평정왕은 그 뜻을 행한 것에 불과하니, 본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세자가 마음에 새겨두시면, 성상께서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신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태염이 계속 말했다.

"또한 지금 경도의 조당이 복잡해서 조신과 함부로 왕래하는 것도 성상(聖上)이 좋아하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평정왕이란 사람은 정말 깊이를 짐작할 수 없어서, 하루아침에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아닙니다. 노부가 세자께 한 마디 올리겠습니다. 부디 세자께서는 북양삼진의 병마(兵馬) 기대를 저버리지 마십시오."

아마 이 마지막 구절이 오늘 만남의 요점일 것이다.

신혁은 장태염이 왜 그를 여기에 초대하려 했는지 알게 되었다. 좌파 (左派)의 청류는 북양의 병권을 조금도 정탐하지 않지만,이 병권은 진왕에게는 줄 수 있어도 백구는 절대로 손에 쥐게 할 수 없었다.

신혁은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긴 것이 마치 감동한 것 같았다. 장태염도 다그치지 않고, 차만 차려 음미했다.
이 때 책선생이 놀라 장단을 치며 소리쳤다.


"그 왕장은 문외한 집안 출신이고, 거리의 건달 기질이 몸에 배어 있으니, 대를 끊어 궁에 들어갔네. 자신의 열여덟 가지 말솜씨를 모두 사용하였으나, 속이는 그 속군은 꿀속의 달콤한 꿈같아서 흑백을 분간할 수 없다! 다른 거세한 사람을 당에 앉게 하여 충절을 핍박하게 하다니!정말 가탄스럽다! 뼈에 사무치도록 원망스럽구나!"[각주:2]



신혁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장태염은 소매에서 동전 한 줌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신혁에게 말했다.

"세자께서 기백이 좋으십니다."

이 회의는 이제 끝났다. 세 사람은 그 왕장의 침이 사방에 튀도록 말하는 것을 들었다 신혁은 듣는 정신이 팔린 것 같았지만 마음은 이미 멍하니 떠돌고 있었다.

백구는 한문이라곤 할 수 없는 출신이었고 요즘에는 그 이름이 거의 언급 되지 않지만 조정에서 분쟁이 있을 때마다 번번이 수모를 당했고 결국에는 가세를 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게 뭐 어떤가?


조중의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재주만 믿는 태산같이 높은 집안 출신인데, 비천한 출신인 백구는 왜 그럴 수 없었을까?

황제는 지금까지 손에 쥔 칼을 걱정한적이 없었다. 그는 한번 갈고 다 써버린 다음 부러뜨렸다. 그러나 세상에 그의 칼이 되려는 사람이 부족한적은 없었다. 장태염은 충군의 일을 염원하였으나, 신혁에게, 하필 이 말은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돌아갈 때, 하안상은 신혁을 아래층으로 배웅했다. 하안상은 신혁이 마차에 오르려고 할 때, 밀봉된 상처약을 주었다. 신혁이 웃으며 받으려 받아넘겼는데, 하안상은 냉담하게 말했다.
"백구는 사람이 독해서,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신혁은 손가락을 튕겼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를 바라보았다.

하안상은 신혁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세자는 젊으시니,결코 그의 얼굴[각주:3]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몇 걸음 물러섰고, "안녕히 가십시오." 말을 마치고 돌아서 떠났다.

백구가 어떻게 이런 강직한 사람을 건드렸는지…. 신혁은 차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도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차가 부 앞에 이르렀을 때 돌아오는 백구를 만났는데, 그는 오늘 적업을 타고 멀리서 마차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부 앞에 멈춰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부의 인사를 들은 신혁이 그제야 발[각주:4]을 젖히자 말 등에 비를 맞은 백구가 나타났다.

"대인 어서 마차에 오르십시오."
신혁은 그를 불렀고, 백구는 말에서 내려 마차에 올랐다.

내부는 분명히 넓었지만 신혁은 백구가 마차에 올라탄 이후 습기를 머금은 시원한 냄새가 온 차칸을 차지해 무시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신혁은 옆으로 움직이며 백구의 자리를 비워주었다. 머리가 약간 젖은 것을 보니 백구는 단숨에 말을 채찍질하여 돌아온 모양이다. 그는 손을 들어 깃의 단추를 풀고 안쪽에 흰 안감을 드러낸 채 매끈하게 움직이면서도, 신혁에게 금욕감을 느끼게 했다. 신혁의 눈빛이 반짝였는데, 귀끝은 이미 빨갛게 물들었다.

"어디 갔었지?"
백구는 몸에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신혁은 손에 꼭 쥐고 있던 면손수건을 건넸다. 백구는 갑자기 그의 손목을 잡아 당겨서 손등에 화상을 입은 붉은 자국을 보았다.
눈이 시리도록 차가워지고 차 안의 분위기가 가라앉자 , 신혁이 무의식 중에 말했다.

"오늘 차가 미끄러져서 손을 데었어요. 화끈거리지만 별 문제는 없어요."

백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신혁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는 수건만 받고 물도 닦지 않았다. 신혁은 그의 무표정한 표정을 보고 , 몇 번 훔쳐보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는데, 할 수 없이 할 말을 찾아냈다.
"대인이 비를 맞았으니 가서 생강차라도 마셔야겠어요."

그의 손끝이 손수건 가장자리를 넘기자, 단정하게 쓰인 '하'자가 보였다. 그는 수건을 주무르다 품에 넣고는 비로소 응, 하고 대답했다.
신혁은 그의 하는 짓을 보고 있었는데, 아, 다소 거칠어서,이 사람이 정말 그와 악연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수건만 보아도 이렇게 냉혹하다.

"이건 하 대인의 손수건인데, 내가 데였을 때 하 대인이 주셨어요."

신혁은 잠시 설명을 하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대인이 말을 타고 조당에 들어가는 것을 보기 어렵네요."

백구의 눈이 약간 처졌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그대로지만 얼굴은 부드럽게 누그러졌다.
"오늘은 조당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녹의산에鹿懿山 갔는데, 산에 오르기도 전에 돌아왔다."

"아."

신혁은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 산 들어본 적 있아요. 산에는 단풍이 그림처럼 붉고 사슴도 많다지요? 이 산의 사슴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성을 가진 사슴이라고 들었어요."


백구는 그가 기뻐하는 것을 보고 편하게 말했다.
"그렇게 신령스럽다고는 소문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녹산이고, 단풍나무도 아름답다."
신혁은 웃으면서 말했다. "대인은 자주 가시나요?"
백구는 자주 가지 않았고, 오늘도 까닭이 있을 뿐이었지만, 말이 입가에 들어오자 곧 변하였다.
"다행히.[각주:5]"
신혁의 눈빛은 부러움으로 물들었다. 백구는 태연하게 이를 받아들였고 차에서 내릴 때까지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곡노인은 일찍이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산을 쭉 펴고 있었고, 백구가 대국차에서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우산을 쓰고 두 사람을 배웅했다.

백구의 집은 멀어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신혁 쪽에 도착하자마자 걸음을 멈추고 신혁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말했다.
"내 옷이 흠뻑 젖었구나."
신혁은 즉시 말했다. "대인 이리 오세요."
백구는 고개를 끄덕였고, 한 편으로는 신혁의 뒤에 우산을 쓴 사람의 우산을 받으면서, 곡 노인에게 말했다.
"생강즙과 냉수를, 빨리 가져다주게."

신혁은 그가 우산을 쓰고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심사숙고하는 것이 마땅치 않았는데, 그가 이렇게 분부하는 것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 물었다.
"추위를 쫒는데 찬물을 드세요?"

우산이 크지 않아, 백구는 자연히 신혁과 몸이 가까워졌다. 그는 다만 이렇게 말했다.
"화상에는 필요하다."
말을 마치곤 곡노인에게 또 말했다.
"따뜻한 물과 따뜻한 국물을 준비하게."
이에 곡노인은 분부를 받고 내려갔고 백구와 신혁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빗소리가 점점 커져서 탁탁,하고 기름종이 우산 위를 때리는 것이 뚫을 수 없는 것을 원망하는 것 같았다.
집에 들어서서야 그는 자신의 어깨가 깨끗하고 오히려 백구의 한쪽 어깨가 물이 흐를정도로 젖은 것을 발견하고는 바로 어안이 벙벙해졌다. 백구는 바로 겉옷을 벗고 그에게 말했다. "우산이 너무 작아서 그렇다."

물건은 빨리 나왔는데, 백구는 차가운 물로 신혁의 데인 곳을 씻겨 주었다. 사실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생강즙으로 또 한번 닦았다. 신혁의 손은 하얗고 연하지 않으며, 긴 손가락은 매끈하고, 손에는 굳은살이 박혀 있고, 손에는 미세한 상처가 있다. 그러나 백구는 열심히 닦아주었다.

맞은편에 앉은 신혁은 눈빛이 흔들거렸고, 생강즙을 바른 손도 화끈거렸다. 겨우 일이 끝나자 그는 재빨리 손을 거두어 생강차를 움켜쥐고 말했다.
이 분위기에 왠지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뛰었다.
"대인..."
목소리가 좀 쉬자, 신혁은 황급히 몇 번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대인이 그날 새긴 옥이 여기에 떨어졌습니다."

백구도 차를 마시던 중 고개를 돌렸고, 신혁은 한쪽 선반에서 가져와 백구에게 건넸다. 백구는 그 것을 손에 들고 전각칼을 쥔 뒤, 그날 그가 앉아 있던 연상에 앉아 동작을 시작했다. 넓은 새 적삼을 어깨에 걸친 그가 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신혁의 눈길이 쏠렸다.
이 옥의 한쪽면은 그 날 낮잠의 윤곽이지만, 다른 한쪽면에 백구가 무엇을 새길지 몰랐다. 백구는 그를 올려다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옆을 두드렸다.

신혁은 어쩔 수 없이 앉았고,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는 또 백구의 냄새를 맡았다.

"대인은 늘 옥을 조각하시나요?"
"아니다."
백구의 손 안에 전각도는 매우 빠르게 돌아갔다.
"항상 조각하는 것은 나무다."

신혁은 참지 못하고 몸을 굽혀 그의 빈틈없는 손끝이 백옥 위를 어루만지는 것을 보았다. 한참을 보다가 손가락 동작이 갑자기 멈추었다. 바둑은 가볍게 또 한 번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어 물었다."어떻게 멈추어 …"
가까이 다가가면 백구의 눈동자에서 웃는 것조차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가 말했다. "막았다."[각주:6]
신혁은 얼굴이 빨개져서 곧바로 몸을 일으켜 사과를 하려 하였는데, 백구의 전각칼은 손을 바꾸어 오른손으로 신혁의 뒤로 젖혀진 머리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무얼 뛰느냐[각주:7], 나는 똑똑히 보아야만 조각해 낼 수 있다."



신혁은 이 사람이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백구는 정말 집중해서 바라보았고, 그의 좁은 눈동자는 마치 그의 얼굴 각 부분을 세심히 관찰하는듯 했다. 그의 뒷머리를 가린 검지가 가볍게 마찰했다. 신기의 눈은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다가 백구가 손을 놓고서야 비로소 숨을 돌렸다.

백구는 두 사람이 밥을 먹을 때까지 계속 조각했다. 신혁은 염원하던 생선구이가 나와 밥도 비교적 많이 먹었다.
식사 후에 그는 작은 책상 위에 엎드려 책을 잠시 보았고, 백구는 맞은편에서 또 잠시 조각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고, 신혁이 정신을 차리자 방안은 이미 어두워졌다.
바깥에는 아직도 비가 탁탁 내리고 있었는데, 신혁은 빗소리를 들으며 문득 멍해졌다. 백구의 전각도 소리가 절주있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스쳤고, 빗소리와 함께 아주 평온하게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방 안이 어두워졌다는걸 알았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등불을 켜야겠구나."

침대 밑에 발판이 있는데, 신혁이 똑바로 서 있지 못하고 비틀거려 작은 책상에 부딪힐 뻔 했지만, 뒤에 한 손을 내밀어져 안전하게 그를 부축했다.

"발 밑을 조심해라."
백구는 손을 거둬들였고, 신혁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예." 하고 대답했다.

백구는 등불을 켰고, 옥도 받아서 날이 저물었으니 곧 갈 것이다. 신혁은 그를 문앞까지 배웅했는데, 곡노인은 옆에서 등롱을 들고 있었고, 백구는 우산을 들고 말했다. "밤에 비가 내려 추우니, 너는 집으로 들어가거라."

이에 신혁이 말했다.
"길이 미끄러우니 대인도 조심하세요."
두 사람이 말을 마치자 서로 눈이 마주쳤다. 신혁이 먼저 눈을 돌렸다.
백구는 응,하고 웃고는 몸을 돌려 빗속으로 들어갔다. 이 밤은 큰 비 소리 속에 짙게 깔렸다. 백구의 등롱은 어둠속에서 가물거렸다.신혁은 한참을 서서 보다가 방으로 돌아와 몸을 씻고 잠이 들었다.

그 후 신혁은 며칠 째 백구의 그림자를 만날 수 없었고, 자연히 하안상의 손수건도 다시 보이지 않았다. 어느날 퇴조할 때 하안상은 계단을 내려갈 준비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 옆에 한 사람이 더 많아졌다. 그가 한 번 눈을 돌려보니 싸늘한 얼굴이 기색도 띠지 않고 [각주:8]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걷기만 했다.
"하대인."
백구는 하안상의 얼굴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대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월은 화살 같으니 낭비할 수 없지 않습니까. "
하안상은 백구에게 한 마디도 더 하고 싶지 않았다.
백구는 입가에 손을 대고 말했다.
"대인이 백성을 위해 마음을 쓰시는 것은, 존경할 만 합니다."
그러다 다음 순간 다시 말머리를 돌려 말했다.
"대리사 좌대감 댁에 검은 세견(細犬)[각주:9]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르신이 애완견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반드시 얻어야할 일입니다." [각주:10]
하안상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말했다.
"평정왕이 직언할 말이 있습니까?"
백구는 하안상의 어깨를 치며, 웃으며 말했다.
"저도 좋아해서 어르신께 드려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어제 보니까 또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는 눈이 반쯤 굳어, 웃는듯 웃지 않는듯 말했다.
"내 것이니까, 대인들은 쳐다보지 마십시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볼 수 없습니다."
하안상이 갑자기 고개를 들자, 백구는 소매에서 손수건을 꺼내 그의 손을 두드려 닦고, 다시 하안상의 어깨 위에 손수건을 올려놓고 가볍게 웃으며 발길을 돌렸다.
하안상이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에 두른 손수건을 떼어내고 가장자리를 넘기자, '하'자가 적혀 있었다. 이것은 원래 혁세자에게 건넸던 것인데 지금은 그 자신의 손에 쥐어졌고, 이미 백구의 손도 거쳤다.
그는 제자리에 서서 사색했다.
백구의 이 대목은 가리키는 바가 있는 것 같다.








aㅏ...
백구... 신혁이 강아지니...

  1. *金宝 황금과 보물. 귀중한 재물. 황후의 옥새(玉璽) *金册 정식으로 황후에 책봉한다는 조서 [본문으로]
  2. *想那汪藏不过品外寒门出身,一身街头流氓痞气,断子绝孙入了深宫,将自己十八般口才尽数用来,哄的那庸君如蜜里酣梦,辨不清黑白!容他区区阉人朝堂上坐,逼的满朝忠贞不得安宁!实在可叹可叹!令人恨之入骨!” [본문으로]
  3. *皮囊 1. 가죽부대 2. 몸뚱이 .. 맥락상 얼굴에 속지 말라는 소리 같음.. [본문으로]
  4. [본문으로]
  5. 还好。 [본문으로]
  6. 挡着了。 뭔 의미일까요.. [본문으로]
  7. 跑什么 [본문으로]
  8. 清冷的脸上不添颜色 낯빛이 싸한 얼굴 얘기하는것 같은데..
    이 상황...호러 아니야?;;; [본문으로]

  9. 세견은 검색해보니 이런 강아지가 나왔어요
    잘생겼네...이하 이미지 출처세견 [본문으로]
  10. 원문 听闻大理寺左大人家中的黑条细犬诞了只小犬,我知道令尊爱犬,想必对此犬势在必得。정확한 의미 뭐라 해야할지 몰라서 원문을 달아둡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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